독실한 불교 신자라고도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나에게 기도라는 행위는 상당히 낯설다.
"그 까짓거 뭐~~ 그냥 대충 눈이나 감았다 뜨면 되지 뭐!!"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아닌 건 확실하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존경하는 Sydney 선생님께서 수업시작하기 전에 줄곧 자신이 맡아왔던 Prayer를 가위, 바위, 보로 결정된 순서대로 우리 학생들에게 그것도 당근 영어로 시키기 시작했다. 이미 절반 이상의 학생이 했고, 내일이 바로 내 차레이기에 뭐할까? 뭐할까? 고민하고 있던 오늘 아침~~ 우리 Class 최고의 가방 줄, Dr. 정윤께서 자신은 못하겠으니 자기는 Skip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Sydney 선생님께서는 예외는 있을 수 없고, 그것이 꼭 하느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냥 아무런 내용이라도 좋으니, 자기가 이야기하고 싶은것을 그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Dr.정윤은 비록 내용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은 엄연히 기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자신을 절대로 못하겠다고 받아쳤다.
흠~~ 그렇게 대략 20분여 간 둘은 내가 제대로 못 알아들을 영어로 불라불라~~ 나는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지 궁금해서, 계속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고, 그러다 Lab도 못 들었다. 쩝~~
둘의 의견 모두 맞다. 일리가 있다. 하지만 100만년을 싸워도 결착이 안나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종교관련 토크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있었던 일이 요즘 Hot Issue인 촛불집회와 연관이 있는 듯 하다는 느낌을 적고 싶다.
"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그냥 남들하니까 덩달아 하는데, 그건 아니다!!" 라는 Dr.정윤 그의 말~~ 맞는 말이다. 정말로 그런거 같다. 그런데 왜 나는 Dr.정윤과 같이 아닌건 아니라고 주장하려고 하지 않았지?
오늘 하루종일 계속 이 사건이 떠 오른다. 요즘 한창 Hot Issue 촛불집회랑 왠지 성격이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지금 100년만에 부활한 잔다르크를 만난 듯 미친듯이 열광하고 있다. 마치 촛불집회를 함께 하지 않으면, 매국을 하는것과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2002년엔 붉은 물결로 가득찼던 그 곳이 이젠 촛불을 든 이들로 대신 그 자리를 매우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르라든 축구열기처럼, 지금의 촛불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 마치 냄비같이 금방 화르르 끓어 넘쳐버리고, 언제 또 그랬느냐는 한국인의 또 다른 이면. 그건 아마도, 자신의 일관된 소신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기 때문일 것이다. 몹쓸 군중심리.
나는 그 몹쓸 녀석의 일부분을 오늘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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